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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 사우디 아람코는 미국회사였다?

일하는 꿀벌 2023. 4. 7. 07:40

아람코(ARAMCO, Arabian-America oil Company)

사우디 아람코는 미국회사?

 

아람코는 원래 미국 자본 계열의 산유와 수송을 하는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1933년 스탠더드오일 오브 캘리포니아의 자회사로 설립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석유 채굴 허가를 받았고 이후 엑슨, 모빌, 스탠더드오일 오브 캘리포니아, 텍사코 4개 회사가 아람코의 지분과 석유 채굴권을 취득하였습니다. 1970년대 중동 산유국 대부분에서 국유화가 진행되었고, 사우디 정부도 아람코의 지분을 1974년 60%, 1980년에 100% 취득하고 1988년 사명을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로 바꾸었습니다. 현재 아람코는 일일 원유 생산량 전 세계 1위(1,095만 4,000배럴/21년), 원유 매장량 전 세계 2위(2,221억 배럴/21년)의 세계 최대 산유국입니다. 우리나라가 1년에 수입하는 원유량이 9.6억 배럴이니 원유 매장량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한 2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빈 살만
빈 살만 / 연합뉴스

흔히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 꺼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는 아람코가 국영기업이기도 하고 아람코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기도 하기 때문에 하는 말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반살만 왕세자는 재산이 3,000조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10배 이상, 만수르의 60배가 넘고,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진짜 부자들은 명문 축구 클럽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지 않나요? 저도 몇 년 전에 가스 관련 박람회에 방문했을 때 중앙에 아주 거대하고 화려했던 아람코 부스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과 아람코

 

아람코는 사우디아리비아의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이 둘을 동일시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스, 석탄, 원유 등의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원유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양을 수입하였습니다. 2위인 미국보다 2배가 넘는 양입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을 함께 하는 다양한 파트너 관계입니다. 주요 건설 프로젝트의 발주와 투자, 방위산업의 수출, 금융과 디지털 전환, 데이터 분석등 아람코를 통한 한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양한 파트너십은 중동에서도 한국의 입지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한 가지 예로 아람코는 한국의 정유회가 S-Oil의 대주주로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에 9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NEOM CITY
NEOM CITY

석유회사가 저탄소 에너지를?

 

아람코는 세계 5위 석유화학 기업인 사빅을 인수하면서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화석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원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포집해 '컨버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과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열 촉매를 활용해 원유를 바로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원유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된다면 연료로 사용되는 원유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묘목을 심어 자연 생태계와 야생 서식지 복원 등 여러 사업으로 기존 석유화학 기업 이미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the line
The Line

 

기회의 사우디와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의 90% 가까이를 석유 관련 사업으로 벌어드립니다. 세계는 기후변화, 탄소중립등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차기 왕위를 계승하게 될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 구조를 변화시킬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해 IT,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광업, 방산분야 특히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으로 경제구조의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약 710조 원 규모의 '네옴 시티'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는데요, 이미 현대로템은 네옴 철도 협력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부분에,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며칠 전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국가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는 협약식을 하면서 네옴 시티 IT관련 분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람코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지고 있는 많은 기회를 잘 살려서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빈 살만 방한
빈 살만 방한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