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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 월마트(Walmart). 한국에서 실패한 세계 1위 기업

일하는 꿀벌 2023. 4. 11. 07:57

월마트 walmart

월마트

월마트 walmart
corporate.walmart.com

연매출 전 세계 1위 기업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월마트입니다. 2022년 연매출 5,727억 달러(약 745조 원)로 2위인 아마존과는 1,029억 달러(약 134조 원)가 많고 삼성전자보다는 3,284억 달러(약 427조 원)가 더 많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월마트는 9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월마트는 시가총액 3,893억 달러(약 466조  원 / 21년 기준), 종업원 수 230만 명, 전 세계 28개국에 총 11,718개의 매장을 보유한 거대한 다국적 소매기업입니다.

 

샘 월튼(Sam Walton / Samuel Moore Walton)

sam walton / corporate.walmart.com
corporate.walmart.com

월마트의 설립자인 샘 월튼은 동생인 버드 월튼과 함께 월마트의 전신인 벤 프랭클린을 1945년 뉴포트에서 오픈하며 소매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월튼스 파이브 앤 다임이라는 매장을 몇 개 더 오픈하고 1962년에 아칸소주 로저스에 월마트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월마트 1호점은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이 통해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월튼은 재고 관리를 전산화했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구매했으며 직원들에게도 이익을 공유하고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도 있습니다. 월마트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샘 월튼은 교회 및 자선사업에 900만 달러(약 117조 원)를 기부하거나 기부금을 만들기도 했고 1992년에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은 1개월 후에 혈액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월마트의 성공으로 월튼 가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의 하나가 되고 세계의 부자 20위 중에 4개의 자리를 월튼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한국 시장 진출과 실패

한국 월마트
나무위키

세계 1등 기업 월마트가 실패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시장입니다. 월마트는 1998년에 한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고 2008년 신세계에 합병되며 철수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을 현지화에 실패한 것을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습니다. 반대로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로 코스트코가 많이 거론되는데요, 코스트코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기로 하고,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할 시기인 1997년에는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000만 대를 막 돌파했었는데, 이 수치는 자동차가 가구당 1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맞벌이보다는 외벌이가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처럼 한 번에 1~2주 치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닌 퇴근 시간 전에 그날그날 찬거리 정도를 구매하는 수준이 많았던 것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처럼요. 월마트에서 대용량을 구매할수록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데 구매한 걸 들고 그냥 걸어가거나 버스 타고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2002년 인천에 있을 때 월마트에 처음 가봤었습니다. 놀이 기구 타듯이 빙빙 돌면서 지상 3층에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차를 주차한 다음 무빙워크로 지하까지 내려와서 쇼핑을 했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그때에도 지상 4개 층의 주차장에 3개 층은 텅 비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신선한 채소류 같은 식자재보다는 공산품 위주의 판매에 더 집중했던 점, 한국 사람들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크고 높은 진열장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월마트의 미래

A new Walmart Health Center in Florida (corporate.walmart.com)
드론으로 배송(corporate.walmart.com)                                                  Walmart Health Center in Florida (corporate.walmart.com)

월마트는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노동자의 환경과 복지, 지역 사회 문제등 여러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저임금, 여성과 소수 노동자 차별 문제,  개발도상국등 해외 공장에서 발생하는  노동 위반 및 환경 피해 문제, 낮은 가격에만 초첨을 맞춘 것 같은 고객서비스, 가격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기업 및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럼 과연 앞으로 월마트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월마트는 매장 자동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월마트 물류창고 업무직 중심으로 2,000명 정도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었습니다. 2026년까지 매장의 65%를 자동화해서 물류비용을 20% 절감되어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너무 가까운 곳까지 진출하는 것 같고 근로자가 줄어야 비용도 줄어든다는 사실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에서는 월마트를 상대할 기업이 없습니다. 월마트가 자동화 시스템에 더 투자하는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 때문입니다. 2022년 6월 기준으로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위가 아마존, 2위가 월마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 점유율이죠. 1위 아마존은 37.8%, 2위 월마트 6.3%.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탄탄한 오프라인 시장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과 제대로 한 판 붙을 준비하고 있는 월마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