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쉘(Shell)의 로고가 조개 껍데기인 이유는?

쉘(Shell)

 

쉘은 네덜란드 왕립 석유회사와 영국의 쉘 운송 무역회사가 합병하면서 로열 더치 쉘 그룹(Royal Dutch/Shell Group of Companies)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생긴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 생산, 정제 및 마케팅,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주식은 로열 더치와 쉘이 60:40으로 배분되어 이중 경영체제를 유지했고 2005년 두 회사의 경영을 통합하여 로열 더치 쉘 피엘시(Royal Dutch Shell plc)를 설립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쉘은 시가총액 2,126억 달러(약 277조 원)로 미국 주식시장 46위에 올라 있고 2022년 기준 3억 8,131만 달러(약 4,957조 원)의 수익과 6.6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판매한 글로벌 회사입니다.

쉘(shell) 시가총액

 

쉘의 조개껍데기 로고

쉘의 설립자인 영국 출신 마커스 사무엘은 골동품과 조개껍데기를 판매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그의 아들인 마커스 사무엘 주니어는 16세에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습니다. 마커스 사무엘 주니어는 조개껍데기를 동유럽, 서유럽 등에서 거래하기 시작했고 품목도 기계, 직물, 쌀, 도자기 등으로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사업을 위해 세계를 항해하던 중 러시아 바쿠 유전을 보고 석유 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89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 뮤렉스(Murex)를 제조했습니다. 뮤렉스는 그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조개 이름이었고, 그가 소유한 선단을 '쉘 라인'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후에 1897년에 쉘 운송 무역회사(("Shell" Transport and Trading Company)를 설립하면서 회사의 로고를 홍합 껍데기 모양으로 제작했습니다. 1904년에 현재의 가리비 껍데기 모양의 새 로고를 발표했고 오늘날 쉘의 유명한 로고의 디자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쉘 조개껍데기 로고 - shell.com

쉘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오늘날의 쉘이 있기까지는 쉘의 여러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회사의 CEO로 있었던 존 제닝스는 비핵심 사업을 포기하고 석유와 가스 분야의 핵심 강점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거쳐 효율성과 수익성을 향상시켰고, 프리로드 액화천연가스 플랫폼을 만들어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원격에서 가스를 추출하고 처리하는 등의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인수 합병에도 성공했는데요, 대표적으로 2016년 BG 그룹을 인수해서 LNG 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확보하게 되고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인 First Utility를 인수해서 소매 에너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쉘 최초의 유조선 뮤렉스 - shell.com

쉘의 미래

 

쉘의 시작은 마커스 사무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1901년 페르시아에서 석유를 발견한 것이고 오늘날에도 석유 산업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구적인 사업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회사도 이에 대비하고 그에 맞는 실적을 내야 합니다. 쉘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배출량 제로 에너지 기업이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얼마 전에 GE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의 탄소 배출량 삭감을 위해 협업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LNG 시설의 대형 가스터빈을 천연가스보다 CO2 배출량이 적은 수소로 대체하는 내용입니다. 세계가 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쉘의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쉘의 미래를 보여줄 거라 생각됩니다.